노르웨이 럭셔리 러기지 브랜드 Db가 축구 스타 엘링 홀란과 억만장자 구스타브 위체를 전략적 투자 파트너로 맞이하며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VMH 투자 이후 이어진 이번 파트너십은 스포츠, 패션, 라이프스타일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 모델을 제시한다.
노르웨이 러기지 브랜드 Db가 2025년 6월, 축구 스타 엘링 홀란(Erling Haaland)과 노르웨이 억만장자 구스타브 위체(Gustav Magnar Witzøe)를 전략적 투자 파트너로 맞이하며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LVMH 럭셔리 벤처스 펀드의 투자 이후 이어진 중요한 행보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앞세운 Db의 야심찬 세계 진출 계획을 보여준다.
LVMH 투자 이후 가속화된 성장 전략
Db는 2012년 노르웨이 기업가 트룰스 브라타스(Truls Brataas)와 스웨덴 프리스키어 욘 올손(Jon Olsson)이 공동 창립한 프리미엄 여행용품 브랜드다. 원래 '도체백스(Douchebags)'라는 파격적인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Db'로 브랜드명을 변경하여 글로벌 시장에 적합한 모습으로 발전했다.
2024년 11월, LVMH 럭셔리 벤처스 펀드가 Db의 소수 지분을 인수하며 브랜드의 첫 번째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다. 이는 LVMH가 노르웨이에서 진행한 첫 번째 투자이자, 아워 레거시(Our Legacy) 이후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의 두 번째 투자였다.
LVMH의 투자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럭셔리 업계의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Db는 B코퍼레이션 인증을 받은 최초의 LVMH 포트폴리오 기업이라는 의미도 가진다.
스포츠와 패션계의 아이콘들이 선택한 이유
2025년 6월 발표된 새로운 파트너십에서 엘링 홀란과 구스타브 위체는 단순한 광고 모델이 아닌 소수 지분을 보유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이들은 LVMH 럭셔리 벤처스와 함께 Db의 글로벌 확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맨체스터 시티 소속 엘링 홀란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축구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투자 참여 소감을 통해 "Db가 기능성과 깔끔한 스칸디나비안 미학을 결합하는 방식에 매료되었다"며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제품 영역이고, 특히 러기지 라인에서 강력한 비즈니스 케이스를 본다"고 밝혔다.
구스타브 위체는 노르웨이 최대 기업 중 하나인 살마르(SalMar) ASA의 주요 주주이자 패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2024년 메트 갈라에서 보석으로 장식된 블러시 컬러 바디수트를 착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는 패션과 비즈니스의 교차점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브랜드 정체성의 명확한 방향성 제시
Db 창립자 트룰스 브라타스는 "우리는 항상 우리의 야망, 열정, 마인드셋을 공유하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찾는다"며 "엘링과 구스타브는 크게 꿈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두 명의 뛰어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Db가 지향하는 '스포츠, 야외활동, 모험, 라이프스타일의 교차점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브랜드 비전을 구현하는 핵심 전략이다. 브랜드는 단순한 여행용품 제조업체를 넘어 액티브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글로벌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
지속가능성과 혁신 기술의 결합
Db의 차별화 요소는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과 실용성의 완벽한 조화에 있다. 모든 제품은 재활용 소재로 제작되며, 대표 제품인 Ramverk 시리즈의 하드 셸 케이스는 70% 재활용 PET 소재를 사용한다.
기술적 혁신도 브랜드의 강점이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훅업 시스템(Hook-Up System)'은 여러 가방을 쉽게 연결하여 운반할 수 있게 하고, '립 케이지 테크놀로지(Rib Cage Technology)'는 내부 용품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이러한 혁신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4개, 가젤 어워드 6개, 다수의 ISPO 어워드 수상으로 이어졌다.
럭셔리 여행 시장의 새로운 기준
현재 프리미엄 여행용품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젊고 디자인에 민감한 창의적 소비자들이 독특하고 내구성 있으며 지속가능한 제품에 대한 수요를 이끌고 있다. Db는 이러한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오래된 검은색 수트케이스'를 원하지 않는 현대 여행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다.
브랜드는 셀프리지스(Selfridges), 해롯츠(Harrods), 굿후드(Goodhood), END 등 주요 럭셔리 리테일러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올림픽 스노보더 세이지 코첸버그(Sage Kotsenburg), 탐험가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 버카드(Chris Burkard), 프로 스케이트보더 베아트리체 도몬드(Beatrice Domond) 등 각 분야 최고 수준의 앰버서더들과 함께하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십과 미래 계획
Db는 스칸디나비안 항공(SAS)과의 독점 파트너십을 통해 스카이팀 리브랜딩용 러기지를 제공하고, 알파인 F1의 2025-2026 시즌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또한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와 개발 중인 새로운 제품 라인도 곧 공개될 예정이다.
2026년에는 알루미늄 러기지 라인 출시가 계획되어 있으며, 골프 여행용품 라인도 개발 중이다. 이러한 제품 확장은 브랜드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의 진출 의지를 보여준다.
글로벌 확장의 새로운 모멘텀
LVMH 럭셔리 벤처스 어드바이저 CEO 줄리 베르코비(Julie Bercovy)는 "Db는 러기지 부문의 레퍼런스 브랜드로, 진정으로 독특한 디자인, 고품질, 기능성을 결합하여 야외 애호가, 운동선수, 창의적인 사람들, 열정적인 여행자들의 밀접한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Db는 스칸디나비아에서 강력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과 아시아 시장으로의 적극적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와 핵심 북유럽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 모델의 제시
Db의 성공 스토리는 현대 럭셔리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전통적인 명성보다는 혁신적인 기능성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커뮤니티 중심의 브랜딩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스포츠 스타와 패션 인플루언서의 실질적인 투자 참여는 브랜딩과 비즈니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LVMH, 엘링 홀란, 구스타브 위체라는 강력한 파트너십은 Db가 단순한 여행용품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행보는 프리미엄 여행용품 시장뿐만 아니라 럭셔리 업계 전반에 새로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