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스비 고지서가 두 배로 나왔다면 지금 바로 보일러 설정을 바꿔보자. 실내 온도 20~22도 유지, 외출모드 적극 활용, 온수 온도 중간 설정만으로도 가스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집주인은 알려주지 않는 관리비 고지서 확인법까지 공개한다.
가스비 폭탄이 터지는 진짜 이유
가스비가 급증하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실내를 빠르게 데우려고 난방 온도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한다. 25도 이상으로 올려놓고 보일러를 연속 가동하면 가스 소모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외출할 때 보일러를 완전히 꺼버리는 것도 문제다. 식은 집을 다시 데우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가스가 소비된다. 외출모드를 활용하지 않고 전원을 꺼버리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노후된 배관이나 보일러 구조 자체의 문제도 있다. 특히 전·월세의 경우 집주인이 오래된 보일러를 교체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효율이 떨어진 보일러는 같은 온도를 유지하는 데도 더 많은 가스를 소비한다.
최근 몇 년간 국제 LNG 가격 상승과 원료비 연동제로 인해 도시가스 요금 자체도 상당히 올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작년 대비 상당한 폭으로 요금이 인상되었다. 이런 요금 인상은 집주인이 아닌 세입자가 고스란히 부담하게 된다.
집주인이 굳이 말 안 해주는 보일러 설정 꿀팁
보일러 설정만 제대로 바꿔도 가스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다음 표를 참고해 설정을 바꿔보자.
실내 온도
많은 집에서 25도 이상으로 설정하는데, 적정 온도는 20~22도다. 온도를 1도만 낮춰도 에너지 소비량을 최대 7%까지 절약할 수 있다.
운전 방식
보일러를 계속 켜두는 것보다 간헐 운전이 훨씬 효율적이다. 온돌 모드와 실내 온도 모드를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룸이나 단열이 약한 집은 온돌 모드를, 단열이 잘 되고 방마다 조절기가 있는 집은 실내 온도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 설정
외출할 때는 완전히 끄지 말고 외출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출퇴근처럼 반나절 이상 집을 비울 때는 반드시 외출모드를 활용하자.
온수 온도
가스비는 온수 사용 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온수 온도는 중간 이하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최고 온도를 40~50도로 맞추면 충분히 따뜻한 물을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가스비를 절감할 수 있다.
'보일러 끄는 게 답'이라는 착각
많은 사람들이 가스비를 아끼려고 외출할 때 보일러를 완전히 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가스비를 높이는 지름길이다.
완전히 꺼진 보일러를 재가동하면 식은 바닥과 차가운 실내 공기를 데우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가스 사용량이 급증한다. 실제로 보일러를 껐다 켰다 반복하는 집이 외출모드를 활용하는 집보다 가스비가 더 많이 나온다는 사례가 많다.
외출모드는 일정 시간마다 최소한의 온도를 유지하는 기능이다. 완전히 끄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8시간 이상 집을 비운다면 외출모드가 확실히 유리하다.
더 효율적인 방법은 예약 모드를 활용하는 것이다. 34시간 간격으로 2030분씩 자동 가동되도록 설정하면,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도 가스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단, 1~2시간 정도의 짧은 외출이라면 굳이 모드를 전환하지 않고 온도만 2~3도 낮추는 것이 더 낫다.
관리비 고지서에서 꼭 확인해야 할 포인트
관리비 고지서를 받으면 무심코 넘기기 쉽다. 하지만 몇 가지 항목만 확인해도 가스비를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다.
도시가스 요금 단가 확인
도시가스 요금은 지역마다, 공급업체마다 다르다. MJ당 단가가 얼마인지 확인해보자. 최근 단가가 올랐다면 그만큼 가스비 부담이 커진 것이다.
검침 기간 체크
검침 기간이 평소보다 길면 당연히 사용량이 늘어난다. 이달 검침 기간이 며칠인지, 전월과 비교해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자.
사용량 변화 비교
이번 달 사용량(m³)이 지난달과 비교해 얼마나 증가했는지 보자. 사용 패턴이 비슷한데 사용량이 급증했다면 보일러 점검이 필요할 수 있다.
작년 동월 대비 증감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요금이 올랐다면 단가 인상 때문인지, 사용량 증가 때문인지 파악할 수 있다.
집주인이나 관리사무소는 이런 세부 내용을 일일이 설명해주지 않는다. 스스로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보일러 말고도 바로 효과 보는 절약 습관
보일러 설정 외에도 생활 속 작은 습관으로 가스비를 줄일 수 있다.
문풍지와 단열 커튼 활용
외풍이 드는 곳에 문풍지를 붙이고, 창문에 단열 커튼을 설치하면 실내 온도를 2~3도 높일 수 있다. 에어캡을 창문에 붙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난방 중 환기 시간 줄이기
환기는 필요하지만 너무 오래 하면 데워진 공기가 모두 빠져나간다. 환기는 5~10분 정도만 짧게 하고, 환기 후에는 바로 창문을 닫자.
온수 사용 시간 관리
샤워 시간을 줄이고, 설거지할 때도 온수를 계속 틀어놓지 말자. 수도꼭지를 사용 후 냉수 쪽으로 돌려놓는 것도 중요하다. 온수 쪽에 놓으면 보일러가 불필요하게 작동한다.
보온 용품 활용
내복을 입으면 체감 온도가 3도 정도 올라간다. 수면 양말이나 무릎 담요를 사용하면 보일러 온도를 낮춰도 충분히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마무리
가스비는 쓰는 만큼 나오는 게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폭탄이 되기도 하고 관리 가능한 비용이 되기도 한다. 보일러 온도 20~22도 유지, 외출모드 활용, 온수 온도 중간 설정, 이 세 가지만 기억해도 충분하다.
오늘 알려드린 설정 중 하나만이라도 바로 바꿔보자. 작은 변화가 모여 한겨울 가스비 부담을 확실히 덜어줄 것이다. 올 겨울은 똑똑한 보일러 사용으로 따뜻하면서도 경제적인 겨울을 보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