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록의 전설 뮤즈가 한국과 맺어온 특별한 인연을 소개한다. 2007년 첫 내한부터 2015년까지의 공연 히스토리와 팬들과의 감동적인 에피소드, 그리고 2025년 내한 가능성까지 담았다.
뮤즈, 어떤 밴드인가
뮤즈는 매튜 벨라미(보컬/기타), 크리스 월스턴홈(베이스), 도미닉 하워드(드럼)로 구성된 3인조 밴드다. 이들은 13세의 나이에 밴드의 첫 번째 인카네이션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룹의 이름을 고딕 페스트, 고정 페널티에서 로켓 베이비 돌스로 밴드명을 바꾸었다가, 1997년 뮤즈라는 이름을 붙였다.
초기에는 라디오헤드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류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점차 자신들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어갔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대표곡으로는 Time Is Running Out, Plug In Baby, Supermassive Black Hole, Hysteria, Starlight, Uprising, Madness 등이 있다.
특히 매튜 벨라미의 독특한 보컬과 뛰어난 기타 실력, 그리고 밴드 전체의 실험적인 사운드는 전 세계 록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들의 음악은 얼터너티브 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프로그레시브 록, 심포닉 록,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한국과의 첫 만남: 2007년
뮤즈는 2007년 3월 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졌으며, 같은 해 7월 29일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나서 공연을 했다. 이때가 바로 뮤즈와 한국 팬들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었다.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물론이거니와 세계에서 인기를 쌓아가던 타이밍에서의 첫 단독 공연. 그 덕에 7천여 명 팬들은 미친 듯 놀았다. 뮤즈 역시 만족한 듯 중간 중간 한국어 멘트를 날리며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공연을 마치며 매튜가 "See You Soon!"이라고 외치고 들어갔는데 실제로 약 4달 후인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다시 내한했다는 점이다. 이미 이때부터 뮤즈는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전설이 된 2010년 공연
2010년 투어의 첫 번째 공연이자 5집 활동 아시아 투어의 첫 번째 국가였던 한국. 2010년 1월 7일, 매서운 추위와 눈이 쌓인 날이었지만 한국 팬들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열정적인 한국 팬들이 공연장에서 신발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걱정해줄 정도였다.
이 공연에서는 팬들과 뮤즈 사이의 특별한 교감이 이루어졌다. 곡이 시작되자 용감한 와갤러 3인이 EE깃발을 빼들었고, 매튜는 연주 중 장난스럽게 도미닉의 드럼 의자에 물을 뿌리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2013년과 2015년: 계속된 사랑
3년 만에 현대카드 슈퍼 콘서트로 내한 공연을 하게 되었다. 뮤즈는 첫째 날인 17일 헤드라이너로 나섰다. 2013년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는 록 페스티벌 무대였지만, 뮤즈는 단독 공연 수준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015년 5월 29일, 내한 공연 일정이 발표되었다! 2013년 시티브레이크 이후 2년만의 내한, 2010년 단독 콘서트 이후 5년만의 단독 콘서트였다. 2015년 9월 30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할 예정이었고, 이번 내한공연은 6월 공개 예정인 새 앨범 Drones 발매를 기념하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특별한 팬 에피소드들
뮤즈와 한국 팬들 사이에는 정말 특별한 에피소드들이 많다. 거대 로봇을 오마주한 티셔츠를 만든 한국팬이 레전드급 경험을 했다. SNS에서 이 티셔츠를 본 뮤즈의 투어 기획사 서큐 비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이 팬을 개인적으로 연락하여 티셔츠를 받을수 있는지 문의했고, 행사 당일날 무대 뒤편으로 초대하여 대형 로봇인 찰스를 가까이서 보여주기도 하고, 태워주기도 했다.
이 에피소드는 다음 메인에도 소개되었고, 심지어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작가인 배순탁 역시 '덕심은 승리한다. 어느 뮤즈 덕후의 레전드급 경험'이라고 트위터에 링크를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뮤즈는 팬들과의 교감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밴드로 유명하다.
한국에서의 특별한 위상
뮤즈는 4집 이후 시점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해외 록밴드 중 하나다. 이들의 인기는 단순히 음악적 성취에만 그치지 않는다.
온게임넷 주관 시절 스타크래프트 프로 리그, LCK 등에서 이들의 노래가 BGM으로 쓰이기도 했다. (06 OSL 후기리그 오프닝곡 - 4집 수록곡 'Supermassive Black Hole', 15 LCK 스프링 엔딩곡 - 7집 수록곡 'Mercy') 게임 문화에서도 뮤즈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박명수가 뮤즈의 내한공연을 기념해 Time is running out을 커버하기도 했다. 물론 한계인 어 실력 탓에 노래 부르는 내내 프롬프터로 가사를 컨닝하면서 불렀고, 고음 부분은 거의 소화를 못했다. 이런 에피소드들이 뮤즈의 한국 내 인지도를 보여준다.
2025년, 새로운 기대
현재 뮤즈의 2025년 내한 공연은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최근 밴드 뮤즈의 내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25년 6월 20일 첫 싱글 Unraveling이 공개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앨범 활동과 함께하는 투어에서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2015년 이후 벌써 십 년 가까이 한국 팬들을 만나지 못한 뮤즈. 콜드플레이, 오아시스 등 다른 영국 밴드들의 내한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는 가운데, 뮤즈의 내한 소식도 곧 들려오기를 기대해본다.
마치며
뮤즈와 한국의 인연은 단순한 공연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의 특별한 인기를 바탕으로 2010년대까지만 해도 꾸준히 내한공연을 해왔고, 지금까지도 이들의 새 앨범을 기다리는 열성 팬들 또한 여전히 많다.
뮤즈를 아직 모른다면, 'Time Is Running Out'부터 시작해서 'Plug In Baby', 'Uprising' 같은 대표곡들을 들어보길 추천한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는 밴드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한국 무대에서 만날 그날을 기대해보자. 그때가 되면 분명 또 다른 전설적인 순간들이 만들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