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이 본격화되며 디지털 행정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술과 정책의 융합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국내 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이 빠르게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스템 이전을 넘어, 디지털 행정의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도하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이 본격화되며, 안정성과 효율성을 갖춘 디지털 공공서비스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정책 중심의 전환 추진 배경
정부는 2020년 ‘디지털 뉴딜’을 통해 공공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전략 과제로 설정하고, 클라우드 활용을 제도화해왔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기존 온프레미스 시스템을 민간 또는 공공 클라우드 기반으로 단계적으로 이전 중이다.
2021년부터 시행된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통합 추진계획’에 따라, ▲민간 클라우드 도입 확대 ▲유지보수 간소화 ▲운영 비용 절감 ▲보안 강화 등이 핵심 목표로 설정되었다. 특히 2024년부터는 연간 전환 대상 기관 수와 시스템 수가 급증하며 전환 속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주요 성과와 사례 중심의 확산
2023년 한 해 동안 총 364개 공공기관이 2,491개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했다. 이는 전체 대상 시스템의 약 23%에 해당하는 수치로, 실질적인 시스템 구조 전환이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한 후 서버 안정성과 데이터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 저장 기능을 넘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과 비대면 서비스 확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간 기업과의 협력 확대
공공 클라우드 전환은 민간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뿐 아니라, 컨설팅, 보안, 통합 구축 등 전방위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정부 인증을 받은 민간 플랫폼은 공공 프로젝트에 지속 도입되며, 신뢰 기반의 민관 협력 모델이 정착되고 있다.
NIA는 향후 5년 내 전체 공공기관의 80% 이상이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및 국내 클라우드 기업 간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기술 인력 확보와 운영 거버넌스 과제
클라우드 전환 속도에 비해 전문 인력 수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관련 교육과정 확대와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지만, 기관 내 실무 인력의 운영·보안 전문성 확보는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다양한 플랫폼이 혼재된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일관된 통합 거버넌스가 필수적이다. 데이터 이전 표준화, 보안 정책 통일, 서비스 간 연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과 기술 투자 균형이 요구된다.
디지털 행정 혁신 기반으로서의 클라우드
클라우드는 행정서비스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예산 편성에서부터 서비스 설계, 운영까지의 전 주기를 디지털로 전환함으로써 업무 속도와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NIA 등은 성공 사례를 적극 공유하며, 후속 기관들의 도입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 인공지능 기반 분석, 실시간 데이터 연계 기능은 향후 공공 서비스 혁신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클라우드는 공공행정의 필수 인프라
공공 클라우드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다. 변화하는 기술 환경과 행정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하다.
향후 공공서비스는 효율성과 안정성을 갖춘 클라우드 기반 운영 모델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 일관성, 기술 신뢰성, 인력 전문성의 균형 있는 추진이 공공 디지털 혁신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