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IT 전략, 무엇이 달라지는가
2025년 IT 전략, 무엇이 달라지는가
AI·클라우드 비용과 기술 변화 흐름을 읽는 다섯 가지 관점
디지털 전환이 기업 경쟁력의 필수 요소가 된 지금, IT 부서는 단순한 기술 부서가 아닌 전략적 의사결정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기술의 상용화, 급등하는 클라우드 비용, 그리고 점차 한계에 도달하는 레거시 시스템은 모든 IT 리더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지금 하는 선택이, 2025년에도 통할 수 있을까?”
그 물음에 대한 힌트는 바로 이 다섯 가지 핵심 트렌드 속에 숨어 있다.
온프레미스의 귀환, 하이브리드 인프라가 해답이 되다
그동안 클라우드는 확장성과 유연성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거의 모든 IT 전략의 중심에 자리해왔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은 비용 예측 불가능성과 기술 통제력 문제를 이유로 다시 온프레미스 환경을 일부 도입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데이터 분석이 활성화되면서 클라우드 스토리지 및 트래픽 비용이 급격히 증가했고, 클라우드 외부 전송 시 발생하는 '이그레스 요금' 역시 기업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SaaS 기업들은 테스트용 서버를 자체 IDC로 이전해 30%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기도 했다. 결국,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용 효율과 기술 유연성의 균형을 찾는 흐름이 가속화되는 중이다.
AI의 실험은 끝났다, 이제는 업무 중심 기술로
AI는 더 이상 개념적 실험 기술이 아니다. 2025년에는 실질적인 업무 효율 향상과 자동화 도구로서의 역할이 본격화된다. 실제로 국내 금융사는 AI 기반 문서 분류 시스템을 통해 연간 2만 시간 이상의 반복 작업을 절감했고,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은 고객 리뷰 분석을 AI가 수행해 상품 기획의 의사결정에 직접 활용하고 있다.
AI 도입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데이터 편향을 해소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며, 각 국가의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가 병행돼야 한다. AI를 잘 다루는 기업이 아니라, AI를 잘 ‘운영’하는 기업이 경쟁에서 앞서나간다.
레거시 시스템, 더는 버틸 수 없다
2025년은 수년간 미뤄왔던 레거시 시스템 정비의 '마지노선'이 될 것이다. 오래된 IT 시스템은 실시간 데이터 분석이나 AI 연동을 가로막는 장애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구형 OS나 DB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는 보안 취약점 노출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른 사고 발생 리스크도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 한 공공기관은 여전히 윈도우 서버 2008 기반 시스템을 유지하다 정보 유출 사고를 겪었고, 이후 예산 삭감이라는 이중고를 겪기도 했다. 시스템이 오래될수록 기술 유지 비용은 오히려 증가하며, 비즈니스 민첩성은 급격히 낮아진다. 더는 레거시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경제적이지도, 전략적이지도 않다.
협업 없는 디지털 전환은 없다
디지털 전환에서 가장 흔히 간과되는 장애물은 기술 부족이 아니라 부서 간의 ‘단절’이다. 서로 다른 데이터 구조, 각기 다른 툴, 분절된 의사결정 구조는 시스템 전체의 효율성을 크게 저해한다. 이에 따라 DevOps, SecOps, DataOps 등 부서 간 경계를 허무는 협업 기반 운영 전략이 대두되고 있다.
글로벌 전자기기 제조사는 DevSecOps 프레임워크 도입 후 제품 기능 배포 주기를 30% 이상 단축했고, 이를 통해 출시 속도와 품질 모두를 끌어올렸다. 성공적인 협업을 위해선 실시간 데이터 공유, 통합된 리포트 시스템, 공통 플랫폼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기술이 아닌 성과로 말하는 IT 전략
과거에는 IT 부서를 비용으로만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IT 부서가 조직 성과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숫자로 입증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국내의 한 보험사는 ITFM(IT Financial Management) 체계를 도입해 SaaS 서비스별 운영비용을 면밀히 분석했고, 이를 통해 12개 구독형 서비스를 정리하면서 연간 약 1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ROI(투자 대비 수익률)를 수치화하고, 기술 투자에 따른 비즈니스 효과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역량이 CIO에게 요구되는 시대다. 기술자이자 경영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정리하며: 2025년, IT 조직은 전략의 심장부가 된다
기술은 빠르게 변하고, 예산은 제한적이며, 요구는 더 정교해지고 있다. 이제 IT 부서는 단순히 시스템을 유지하는 부서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전략을 움직이는 리더로 변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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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는 무조건적 정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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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더 이상 실험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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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는 지금 정리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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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은 기술 도입보다 먼저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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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는 비용이 아닌 전략적 투자처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생존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똑똑하게 움직이고, 전략적으로 투자하며, 데이터를 근거로 성과를 증명하라.